영국 로이터통신 “평양 지국 개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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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미국 AP통신사의 평양 지국 개설을 허용한 가운데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새로운 합의를 맺었습니다. 로이터 측은 평양 지국 개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로이터통신사는 11일 보도자료에서 조선중앙통신과의 새로운 합의에 따라 북한발 영상뉴스를 위성을 통해 선명한 화질로 세계 각 언론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 측은 이번 합의로 자사가 북한 내 24시간 위성 송신 시설을 갖게 되는 첫 번째 국제 언론사가 됐다면서 기존에는 문자와 사진으로만 북한 소식을 공급했지만 이제는 영상으로도 북한 내 긴급뉴스와 기획뉴스를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 측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보내 지난 4일 베이징(북경)에서 조선중앙통신 측과 만나 이 같은 새로운 협약에 합의했으며 영상 송신용 위성 안테나는 지난해 9월 이미 북한에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측은 또 평양지국 개설과 관련해 물론 그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 측과 함께 앞으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 bureau is certainly a possibility, and both sides will consider it.)

로이터 측은 또 보도자료에서 조선중앙통신이 로이터통신 기자들의 정기적인 북한 방문을 도울 것이며 로이터 측은 북한 측에 편집기술과 관련한 훈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측은 전자우편에서 이미 북한 측에 영상 송출과 관련한 기술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Reuters provided videographers technical training on transmitting practices.)

앞서 지난달 말 미국 AP통신사의 초청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전병호 조선중앙통신 사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은 AP통신의 평양 종합지국을 개설해 취재와 사진 기자를 상주시킨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당시 AP통신 측은 평양 종합지국이 개설되면 북한 수도에 상설되는 서방의 첫 통신사 지국이 된다면서 북한 측이 다른 서방 언론사와는 비교되지 않는 수준으로 북한 내 AP통신의 취재망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이 북한 당국이 서방 언론에 대해 개방의 폭을 넓히는 것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국가 등 서방세계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주요국 중 유일하게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프랑스도 오는 9월께 평양에 상주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12일 이번 사무소 설치가 북한과의 수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현지 프랑스 비정부기구의 이익을 대표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