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대혁명소조 전국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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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29년 만에 처음으로 3대혁명소조 전국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나갈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국 3대혁명소조 열성자회의’가 27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전국 규모의 3대혁명소조 회의가 열린 건 1984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3대혁명소조’는 북한이 헌법에 명기한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추진하기 위해 1973년 2월에 만든 조직입니다.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일이 주도했으며,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도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3대혁명소조를 다시 활용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이승렬 연구위원은 풀이합니다.

이승렬 연구위원: 북한에서 3대혁명소조는 엘리트 충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 김정일의 독자적인 엘리트들을 3대혁명소조원들로 채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재 북한에서 3대혁명소조 전국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향후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엘리트들이 등장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김정일은 3대혁명소조 운동을 이끌면서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를 타파한다는 명분하에 소조원을 북한 전역의 공장·기업소와 협동농장 등에 파견했고, 이후 김일성 시대 각 분야를 이끌던 인력을 소조원 출신으로 대거 교체한 바 있습니다.

소조원은 노동당원, 대학생, 기술자와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젊은 층이 주를 이룹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소조원 회의에 김정은 제1비서는 참석하지 않았고,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3대혁명소조 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