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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도부터 김정은의 혁명역사가 새로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북한주민들의 관심이 김정은의 개인 신상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가족사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장막 속에 감추어진 북한정권 후계자 김정은의 과거사가 북한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학년도 교육과정부터 김정은의 혁명역사가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의 한 대학교수는 “새 학년도부터 김정은의 혁명역사가 교육과정에 추가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며 “지어 같은 교원(대학교수)들끼리도 새 학년도부터는 김정은의 혁명역사를 배워주는 게 응당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새 학년도 교과서의 일부가 교육기자재 공급소까지 도착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하지만 아직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재들은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유치원 어린이들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김일성 주석의 과거사를 ‘혁명역사’라는 과목으로 배워주었고 1980년 노동당 6차대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에는 김정일의 ‘혁명역사’도 우선적인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중학교나 대학들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혁명역사’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역사’를 최우등(매우 잘함)으로 졸업하지 못할 경우, 간부 계나 국가사무원직에 진출하기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평안북도 대학교수는 아직까지 김정은의 과거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다나니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최고 영도자가 된 만큼 올해부터 김정은의 혁명역사를 배워주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김정일의 ‘혁명역사’는 사망에 이르기까지를 담은 새 교과서가 출판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공급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혁명역사가 정말 나오겠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며 아직까지 김정은의 혁명역사와 관련해 노동당 과학교육부나 내각 산하 교육위원회의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도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나이와 출생지는 물론 낳아준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일체 함구하고 있다며 가정사를 숨기는데 대해 지식인이나 간부들까지도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며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국이 어떻게든 새 학년도인 4월부터는 학생들에게 김정은의 혁명역사를 배워줘야 하지 않겠냐는 현지 주민들의 생각을 전하며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김정은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증폭되면서 영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