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북한군 최고 실세로 알려졌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갑자기 숙청된 사실이 있었지요. 그의 숙청을 두고 북한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전격 숙청된 리영호 군 총참모장에 대한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리영호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거부하고 도전했던 '반당분자'라는 소문이 은밀히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을 중심으로 리영호가 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왜곡 집행, 거부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를 종파분자로 몰아가는 분위기"라며 "혁명이 어려울 때마다 기회주의자들이 머리를 쳐든다"며 당국이 경계심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도 총참모장까지 올라갔던 리영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서 "그의 해임 발표가 나자, 무슨 과오가 있어 하루아침에 떨어졌냐고 의문을 표시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더욱이 "리영호의 집에서 달러 뭉치가 나왔다"는 소문까지 합세하면서 "나라경제가 어려울 때 사리사욕을 채운 '부정축재자'라는 죄목도 추가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은 당국의 공식 문건을 통해 알려진 게 아니라 한입 두입 건너 입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영호가 연행된 다음 그의 집에 대한 가택수색이 있었고, 그의 가족들은 국가에서 받았던 고급 주택에서 모두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처벌 수위에 대해 북한 주민들도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단 고위정보 소유자를 가만 두지 않는 북한체제의 속성상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주민들 속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총참모장까지 했던 사람을 죽이기야 하겠는가"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높아도 고급 정보를 많이 아는데 과연 무사하겠냐는 생각이 교차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2005년에 한국에 나온 한 고위층 탈북자는 "1969년 김창봉 민족보위상이 숙청되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면서 "리영호의 경우, 보위사령부 조사를 받게 되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든가, 아니면 조용히 처리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체제에서 최고 권력을 누렸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참담하게 무너지는 모습에 북한 주민들은 아연실소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해임에 대해 "높은 사람도 결국 떨어지면 끝장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역시 아첨할 줄 모르니까 당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북한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