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국무, 6자회담 틀 속에서 핵 검증 합의서 마련 전망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6자회담이 비록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검증 의정서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많은 외교적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궁극적으로 6자회담의 틀 속에서 검증의정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어제 (19일) 미국 외교협회(CFR)와 한 회견에서 검증의정서 채택을 둘러싼 최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가로 생산하는 것을 막고 핵 시설 불능화를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냉각탑 폭파를 포함한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가 미국이 원했던 영구적인 불능화는 아니었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일련의 중요한 단계였다고 라이스 장관은 평가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검증 의정서를 둘러싼 모호성을 없애는 데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합의해 놓고도 이를 (공식) 문서화 하길 거부해 문제가 생겼다면서도 여전히 6자회담은 가치 있는 외교적 틀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우선 북한 핵문제가 더는 미국과 북한 간 문제가 아니라며 북한은 러시아, 중국, 미국, 한국, 일본 등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점을 6자회담의 성과로 들었습니다.

이미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관계를 연계하겠다고 밝힌 터라 핵 문제 해결을 계속 미룬다면 북한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중유를 미국뿐 아니라 한국으로부터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라이스 장관은 6자회담의 성과로 들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6자회담이 진행되면서 이전에는 드러나지 않던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이 밝혀졌다고 공개하면서 궁극적으로 6자회담의 틀 속에서 검증 의정서를 확립하고 북한의 핵 개발을 둘러싼 많은 문제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