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통음식 ‘떡국’ 북한선 보기 힘들어

0:00 / 0:00

앵커 :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예로부터 한민족의 설 전통음식인 떡국이 북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로부터 한민족은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할 만큼 ‘떡국’은 설 명절의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설명절의 대표음식인 떡국을 북한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몇몇 북한 주민들 가운데 설 명절 때 “떡국을 먹는다”고 대답한 북한 주민들은 드물었습니다.

설 명절 때 북한주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만두국’이 첫손에 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지짐이’와 남쪽에서는 추석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은 ‘송편’을 해 먹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예전에는 북에서도 설날에 떡국을 해 먹었지만 지금은 떡국을 해 먹는 사람은 드물고, 심지어는 떡국을 구경조차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우리같이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떡국에 대해 알기는 하지만 신세대 가운데에는 떡국이라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에는 워낙 쌀이 귀하기 때문에 쌀이 많이 들어가는 떡국을 해 먹는 풍습이 퇴색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것 말고는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떡국과 함께 북에서는 명절에 조상들에 차례를 지내는 풍습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평양출신 탈북자 이모 씨는 “북에서도 설날에는 조상에 차례를 지냈지만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차례 지내는 풍습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그때 사라진 차례 지내는 풍습이 지금까지도 부활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