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룡해 ‘스포츠 외교’ 거의 없어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측 수행원들과 지난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산 예수상을 방문하고 있다.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측 수행원들과 지난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산 예수상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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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16 리우 올림픽 소식입니다.

앵커:올림픽이 벌써 엿세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리우데자네이루에 나가있는 이규상 기자 연결해 봅니다.

이규상 기자. 먼저 삼성 휴대전화기 소식부터 알아보죠. 북한 선수들이 전화기를 받았습니까?

이규상: 아직까지도 북한 선수들이 전화기를 지급 받았는지 확인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전화기를 북한측 선수단에 인계 했다는 사실은 확실 밝혀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열린 IOC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가 언급됐는데요.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IOC 측은 여기에 대해 들은 바가 없고 이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오후 늦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자우편으로 이문제에 대한 답변을 해 왔는데요.

선수들에게 지급하기 위한 스마트 전화기 31대를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이 인수해 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화기들이 선수들 수중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북한 선수들에게 전화기를 받았는지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이규상: 그렇지 않아도 이날 여자탁구 개인전 8강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김송이 선수에게 그 질문을 던졌지만 내일 경기가 있어서 나가야 한다며 답변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렇게 북한 선수들이 기자들을 피하다보니 북한 선수를 직접 만날 기회도 그리 많지 않은데요.

김송이 선수가 여자 탁구 개인전을 치르면서 기자들과 만나는 믹싱존을 통과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하루전 16강 경기에서 김송이 선수가 믹싱존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피해 간 것에 대해 기자들의 항의를 하자 국제올림픽 위원회 측이 북한 측에 규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해 김 송이 선수가 이날 믹싱존을 통해 나간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변에서도 북한 선수들이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단 한 사람도 없나요?

이규상: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들을 아주 가까히 볼 수 있는 WADA, 세계반도핑기구 관계자를 만났는데요. 이 관계자 역시 선수촌 들어온 이후에 북한 선수들이 전화를 사용하거나 들고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세계반도핑기구 관계자들은 선수촌에 상주하면서 각국 선수들의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어서 선수촌을 오가는 선수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아침 일찍 선수촌 주변을 뛰면서 체력단련을 할때와 식당에 내려와 식사를 할 때 이외에는 북한 선수들이 선수촌 내부를 돌아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이 문제 계속해서 지켜봐야 겠군요. 다음 소식을 살펴보죠.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아직도 리우에 머물고 있죠? 그곳에서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까?

이규상: 네. 최룡해 부위원장이 리우 올림픽에 온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많은 언론들은 북한이 스포츠를 통한 외교를 통해 대외 관계를 개선 하려는 노력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을 했는데요.

실제로 최룡해 부위원장의 외교적 활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며칠 사이 북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다니는 것 이외에 다른나라 체육관계자나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는 탁구경기가 열리는 리오 센트로 파빌리온 경기장을 찾아 김송이 선수를 격려한데 이어 오늘은 양궁경기와 수영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최 부위원장이 경기장을 찾을 때 마다 취재진들이 접근해 질문을 던지지만 최룡해 부위원장은 철저한 경호 속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이나 최룡해 부위원장이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똑같군요. 이 밖에 어떤 소식들이 있었습니까?

이규상: 네. 이번 리우올림픽 북한 선수단 일행에는 북한에서 온 취재진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두명의 남성 기자들로 구성된 북한 취재진은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장을 찾아 사진과 영상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체육복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북한 선수단들과는 달리 일반 복장에 가슴에는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북한 취재진 역시 다른 나라 취재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국제올림픽위원회 로부터 기자 출입증을 발급 받아 경기장에서 취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역도경기에 모습을 드러내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촬영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들은 가끔씩 북한 선수단 임원들에게 접근해 대화를 나눌 뿐 다른 취재진들과는 전혀 접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에 계신분들도 이번 올림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나 보군요. 이규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규상: 네. 지금까지 리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