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의 부친이 공군 비행사라는 말이 평양 주민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리설주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호기심이 동한 주민들도 그의 성장 배경을 알고 싶어 한다는 소식입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언론에 등장하자, 북한 내부에서 그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일파만파로 양산되고 있는 분위깁니다.
얼마 전 중국에 나온 복수의 북한 관계자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아버지가 공군 비행사라는 애기가 평양 간부들 속에서 나온다"면서 "그의 사생활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북한 관계자는 "리설주의 부친이 어느 소속 비행사 인지, 또 아직 현역 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리설주가 2010년경 평양산원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도 돈다"면서 구체적인 출산 장소까지 제시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결혼식을 했다는 소리도 없이 부인을 공개하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도 호기심이 부쩍 동한 상태"라면서 "리설주와 함께 자란 동창생과 예술단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속에서도 리설주가 평양산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는 평양산원에서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과연 출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평양산원만큼 잘 꾸려진 부인병원이 조선(북한)에 없어 출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입니다.
최근 김정은 제1비서가 노동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등 친근한 '지도자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는 만큼, 리설주의 평양산원 출산설도 '인민적 풍모'로 포장하는 데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평안북도 신의주 지방의 또 다른 북한 주민은 "리설주는 10대의 나이에 금성학원에 들어가 성악을 전공했다"면서 "10대 후반에는 인민보안성 협주단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인민보안성 협주단은 2000년 초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조직한 대표적인 예술단으로, 당시 장 부장은 10대의 예쁜 소녀들을 대거 선발했는데, 그 가운데 리설주도 포함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지난 7월 "리설주가 2009년 김정은 제1비서와 결혼했으며, 둘 사이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리설주가 평양에 있는 금성2중학교를 졸업했고,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의 등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선거도 없이 다 알아서 해먹는다"고 반응해 여전히 이들 부부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3대 세습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조선일보는 6일 "2010년 리설주가 김정은의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평양에서 파다하게 퍼졌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