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발사 실패사실 유포자 색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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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실패한 ‘광명성 3호’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생들에게 로켓발사 실패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을 철저히 색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발사 수 분만에 폭발한 ‘광명성 3호’ 로켓발사에 대해 주민들을 상대로 황당한 ‘유언비어’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대학생 소식통은 “회령교원대학에서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학생들을 색출하고 있다”며 “지난 21일에 열린 각 학부 소대장, 세포비서 회의에서 대학 담당 보위지도원이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로켓발사가 실패한 4월 13일 12시 3분에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특별보도 형식으로 위성발사 실패사실을 알렸지만 위성전파를 북한전역에 초단파로 변환해 중계해주는 ‘텔레비전 중계소’들의 가동을 모두 중단시켜 주민들은 시청하지 못하도록 조작했습니다.

대학생 소식통은 “온갖 행사들이 많은데다 사는 게 너무도 바빠 언제 위성발사 같은데 신경을 쓸 새도 없다”며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이 지나서야 위성발사가 실패했다는 소식들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학생들은 그나마 위성발사 실패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만 일반 주민들은 들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서 아직 주민들 속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없으니 소식이 더 확산되기 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학생들부터 들쑤시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 초급당비서가 로켓발사 실패는 유언비어이고 “이는 공화국(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해 적들이 내돌리고 있는 음모와 모략”이며 “외부와 결탁된 간첩, 반혁명분자들이 이와 같은 유언비어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연회에서 언급한 내용도 전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청진시의 소식통은 “4월 23일에 김책제철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한 강연이 있었다”며 “이번 강연은 건군절을 맞으며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에서 현역군인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순회강연 중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연은 소장(소령)의 견장(계급장)을 단 총정치국 고급군관(고위장교)이 진행했으며 제목은 ‘우주기술 강국의 자부심을 안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사변을 멸적의 불기둥으로 맞이하자!’였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특히 강연에서는 “이번에 쏘아올린 ‘은하 3호’ 로켓은 우리의 미싸일 기술을 적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전포고였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은하 3호’를 가지고 적들의 간담이 서늘하게 답새기라고 해서 남조선에 있는 미군해군기지 코앞에 날렸다”고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우리의 미사일 기술에 혼비백산한 미제침략자들과 이명박 패당들은 더는 무력으로 맞설 수 없다는 공포감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저들의 앞잡이들을 내세워 경제제재요, 뭐요 하는 비열한 봉쇄놀음에 매달리고 있다” 며 온갖 억지 선전을 쏟아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