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내리고, 자위대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을 오키나와 등지로 이동 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지난 1일 저녁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 모리모토 사토시 방위대신을 총리 관저로 불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 기간(10일-22일)이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 일정(16일)과 겹치지만 로켓 파편이 일본 열도에 낙하할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그러면서 5일과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일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측에 회담 취소를 통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모리모토 방위대신도 북한이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것에 대비해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 명령’을 내렸습니다.
자위대 법에 근거한 ‘파괴조치 명령’은 7일 열릴 안전보장회의에서 발령할 예정입니다.
이에따라 자위대는 3일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과 발사기, 탄도 미사일을 추적하는 레이더 장비 등을 해상 자위대 소속 수송함에 선적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통과할 예정인 오키나와를 향해 출항시켰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발사하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와 함께 폭발하지 않고 예정된 항로를 순조롭게 비행한다면 오키나와의 사키시마 제도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방위성은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때처럼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도권의 3개 지역과 오키나와 본토와 미야코지마 등지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방위성은 또 해상 요격용 SM3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함 3척을 동해와 동중국해에 분산 배치할 방침입니다.
방위성은 또 도쿄 요코다 기지에 주일 미군과 합동으로 ‘통합 조정소’를 설치하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정보를 신속히 총리 관저로 전달할 방침입니다.
일본의 총리 관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정보를 ‘순시 경보 체계’를 이용하여 로켓이 통과할 예정인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그리고 오키나와 본토 주민들에게 전달하여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킬 예정입니다.
한편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협의하여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서 거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설득에 응하지 않고 예정대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일본 단독으로 추가제재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