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오는 10일에서 22일 사이에 발사한다고 예고한 장거리 로켓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맞는 17일 오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베이징의 북한 관련 소식통을 인용하여 북한이 17일 오전 7시부터 8시 반 사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는 17일은 김 위원장의 사망 1주기이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 시각을 오전 8시30분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이 이 시각에 맞춰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김 위원장을 추도하고 국위를 과시할 의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날씨에 따라서는 발사 시각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평양에서 12년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6일 도쿄 외국인 기자클럽에서 열린 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한 시각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이웃 나라를 위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위적인 수단”이라고 김정은 체제의 무력 도발을 감쌌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또 7월말에 이어 9월초에 방북하려 했던 계획이 무산된 것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친서를 갖고 가라는 당시의 마쓰바라 진 납치문제 담당 대신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중국 베이징에서 8월말 북일 외무성 과장급 회담이 열리는 바람에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에게 약속한 방북 날짜인 9월1일을 지키지 못해 북한이 입국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일이 임박함에 따라 수도권과 오키나와 주변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된 곳은 도쿄 이치가와의 방위성 본부, 지바 현 육상 자위대 나라시노 기지, 사이타마 현 아사카 기지와 오키나와 본토의 나하 기지와 치넨 기지와 그리고 이시가키지마와 미야코지마 등 7곳입니다.
일본 방위성은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의 본체나 파편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것에 대비해 해상 요격용 SM3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함 2척을 동해와 동중국해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방위성은 대기권 밖에서 낙하하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본체와 파편을 먼저 이지스 함이 탑재한 SM3 미사일로 요격한 뒤 지상에 낙하하는 물체를 지대공 유도탄 PAC3 미사일로 요격하는 ‘2단계 요격 체제’로 이번 사태에 임할 방침입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통과할 예정인 오키나와 현도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일본 전국에 순시에 전달할 수 있는 ‘J-ALERT’ 장치를 이용한 경계 훈련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