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주민들을 호도하는 이유는 북한 내부의 결속을 위해선 반드시 성과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된 장거리 로켓이 성공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로켓이 발사되자, 북한 선전매체들이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전국은 명절 분위기였다고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한 중국인이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주민들이)방송으로 들었는데, 자기 궤도에 올라섰다고 하니까, 모두 만세를 부르고 성공했다면서 모두 좋아하는 인상이고, 군부대에서는 행사처럼 방영했다고 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로켓 발사 4시간 만에 “은하 2호가 발사된 지 9분 2초 만에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면서 “위성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470MHZ로 전송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함경북도 현지와 연락하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대표 김영일 씨는 생활이 어려운 일반 주민들의 반응은 뜻밖에 냉랭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전기도 없어 오후에 겨우 켜놓고 보았는데 위성이 성공했다고 하니까 반갑게 생각을 안 한 대요. 배급도 안 주는데 하면서 별로 관심 없다고 합니다.”
98년에도 북한이 ‘광명성 1호’가 자기 궤도에 진입해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송출한다고 선전했을 때도 주민 생활은 나아진 게 없었기 때문에 이번 로켓 발사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국제사회의 판명에도 북한 선전매체들이 성공적인 발사라고 거짓 주장하는 이유는 북한 내부를 결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과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입니다.
“북한 로켓 발사의 목적은 내부용입니다. 대외용도 있지만, 기본 목적은 과학기술 능력을 과시해서 내부 체제를 결속하려는 것입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처지에서 무조건 성공이어야 합니다.”
북한이 이번 로켓을 9일에 있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를 장식하는 축포 의미에서 발사했기 때문에 발사체가 추락했든 궤도진입에 성공했든 선전부터 앞세우고 있다고 김 소장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