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통과하는 지역을 항해하는 일본 선박과 항공기에 대해 경계를 발령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또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미국과 중국에 파견하여 대응책을 협의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정부는 각 선박회사와 항공회사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이달 10일에서 22일 사이 그리고 오전 7시에서 정오 사이에 이루어 진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로켓 통과 지점을 항해하는 선박과 항공기는 운행에 만전을 기하라는 경계를 발령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또 북한이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의 1단계 추진체가 한국 변산반도 서쪽 140킬로미터 부근 해역에 낙하할 예정이고, 2단계 추진체가 필리핀 동쪽 136킬로미터 부근 해역에 낙하할 예정이라고 각 선박회사와 항공회사에 통보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또 미국의 조기 경보위성이 전해주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정보를 즉각 ‘전국 순시 경보 체계’를 통해 오키나와 등지로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북한이 지난 4월13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 미국의 조기경보위성으로부터 발사 정보를 전달받았으나, 자위대의 레이더가 포착한 발사 정보를 함께 확인한 후 ‘전국 순시 체계’를 가동하려다가 발사 후 40분이 지난 시점에서 발사 정보를 오키나와 등지로 전달하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발사 때는 미국의 조기경보위성과 자위대의 레이더 정보를 2중으로 대조한 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경계를 발령한다는 방침을 지양하고, 미국의 조기경보위성이 전해주는 발사정보를 그대로 순시에 오키나와 등지로 전달할 방침입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통과할 예정인 오키나와 현의 나카이마 히로가즈 지사는 이같은 정부 방침을 통보받고 위기 관리단을 소집하여 대책을 협의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서해 기지에서 발사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 함을 황해에 파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해상 자위대의 이지스 함이 황해로 들어 갈 경우 한국과 중국이 해상 자위대의 활동 영역이 황해로 연장된다며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과 대응책을 협의하기 위해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4일 워싱턴으로 파견했습니다. 스기야마 국장은 미국과 협의를 마친 후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