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3호’ 실패 북 과학자 미래는?

MC: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광명성 3호 발사에 참가했던 과학자, 전문가들에게 어떤 조치가 내려질 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난 다음 4시간 만에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 발사를 김정은 체제 출범의 최대 행사(이벤트)로 야심차게 준비해온 북한으로선 정치적인 손실을 무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로켓 발사가 단순히 과학적인 의미를 떠나 정치적인 목적이 컸던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불가피할 것으로 외국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인 마커스 놀랜드 박사는 “화폐개혁 실패 때나 국제대회에서 나라망신을 시킨 선수들을 처벌했듯이 북한이 로켓발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문책할 것”이라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북한이 과거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과학자, 예술인들을 처벌했 듯이 이번에도 어떤 형태로든 문책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과 수령을 위해서 김일성, 김정일의 곁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가차 없이 처리하지 않아요? 이번에도 북한이 정은이의 위신을 세워주려고 시작했는데, 실패했으니까, 위상이 떨어졌지 않아요?”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의 이 여성은 무산광산에도 혁명화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 중에는 이름 있는 배우나, 과학자들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내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광산에서 가장 힘든 지하 컨베이어장이나, 노천 광산에서 일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과거 남한에서 월북한 잠업부분의 권위 있는 학자였던 계응상 박사도 북한에서 ‘반동 학자’로 몰려 숙청위기까지 갔던 전례가 있습니다.

또, 북한 공군 창설의 주역이었던 리활도 한때 출신성분이 문제가 되어 공군사령관에서 제명되어 함흥시에 있는 가담전기기계공장에서 10여 년 넘게 혁명화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광명성 3호 발사에 참가했던 북한 과학자들이 몇 안 되는 최고의 과학자들이기 때문에 처벌을 면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5년 전 평양을 떠나온 한 북한 여성은 “사생활 때문에 처벌되는 예술인들을 여러 명 봤다”면서도 “로켓 개발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북한에서 최고이기 때문에 처벌하겠는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결론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