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내 소식통들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문 같은 건 없었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신문은 왜 소문까지 조작해가며 그런 보도를 했을까요?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소문 그대로 죽어 마땅한 역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북한 전역에 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이 평양과 혜산, 그리고 함흥 등의 소식통에게 확인한 결과 그 같은 소문은 없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왜 오보를 냈을까?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입니다.
류길재:
상당히 터무니 없는 보도인데요.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지도부가 남측에 대해 굉장히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할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남한에 대해서도 적개심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서 북한 주민의 여론을 조작하려는 측면과 대남 적대시 정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번 보도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노동신문은 북측 지도부가 한국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을 ‘이명박 사망 소문’ 기사로 표출한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류길재: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의를 표명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고 비판하고 모욕했다는 게 북한의 인식이고, 더군다나 최근에 김정일 표적지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최고 존엄을 모욕했다’는 식으로 받는 걸 보면 남측 대통령에 대한 모욕을 주는 것이 선전선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관심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대남 적대시 정책에 맞춰 강도 높은 비방 기사를 연일 생산하는 상황에 부닥치다 보니 노동신문은 소문까지 조작하게 된 것 같다”고 서울에 있는 대북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북측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과 욕설에 대해 남측 당국이 사실상 무대응 기조로 나오자 북측 선전선동 당국은 남측을 좀 더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낼 필요도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