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럽의 저명한 북한 전문가가 러시아는 6자회담국 중에서 한반도 문제에 매우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 전문가 루디거 프랑크(Rudiger Frank) 교수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20년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이 과소평가되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크 교수는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만 보장된다면 어떤 특정한 형태의 통일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보다 남북한 문제에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얽혀 있지 않아, 회담국 중에서 가장 중립적으로 남북한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프랑크 교수는 따라서 러시아는 남북한이 당면한 문제를 그 자체만을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프랑크 교수는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평화와 안정 속에서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등과 협력을 통해 자국의 경제적인 발전만을 추구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이 급부상하거나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해 군사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이해관계는 남북한 어느 쪽에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프랑크 교수는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할 뿐 어떤 특정한 방식의 해결책을 염두에 두고 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이 프랑크 교수의 주장입니다.
프랑크 교수는 12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15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한반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차관을 면담할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러시아 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전쟁이 발발할 것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에 남북한의 직접 대화를 통해 양국간의 협상을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하지만 회담에서 남북한이 원하는 의제를 다양하게 토론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