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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와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21일 경제 협력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슈발로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주미 러시아 대사관의 강연에서 러시아가 경제 침체를 극복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교역을 늘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슈발로프 부총리는 강연에 참석한 미국 내 러시아 전문가와 기업인, 언론인에 러시아 경제가 모든 분야에 걸쳐 현대화와 세계화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슈발로프 부총리는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핵과 미사일 무기를 줄여 평화와 안전보장을 도모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두 나라의 국민은 정치 협상보다는 경제 협력과 교류가 늘어날수록 더 안전하게 느낄 것이라며 경제로 안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슈발로프: 러시아가 시장을 개방하고 제도를 세계화해서 미국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안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미사일 감축을 위한 논쟁보다 두 나라 사이의 투자 증대가 안보에 더 효과적입니다.
이와 함께 슈발로프 부총리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금융 개혁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24일부터 이틀간 미국의 동북부 공업도시인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개최국인 미국과 2010년 의장국인 한국을 비롯한 19개 경제대국과 유럽연합의 대표가 참석하는 국제회의로 지난해 미국의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창설됐습니다.
슈발로프 부총리는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국제 통화를 미국의 달러화로 단일화해서 지난해의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발생했다면서 국제교역과 외환보유를 위한 새로운 국제 공용통화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슈발로프 부총리는 최근 2-3년 사이에 발생한 기름 값의 급상승과 식량 부족 사태의 위기는 생산과 분배의 불균형 때문에 일어났다면서 수요와 공급, 분배의 3원칙을 담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새로운 국제 규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슈발로프 부총리는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극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렸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특히, 철도를 비롯한 기간시설의 공사를 계획했던 대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발로프: 철도에 대한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서 기간시설의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정부 예산뿐만 아니라 러시아철도공사가 별도로 채권을 발행해 추가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슈발로프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으로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의 연해주 남부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의 현대화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러시아철도공사는 미화 2억 달러를 투입해 나진과 하산 구간의 철도를 현대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54km 구간이 완공되면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14일 만에 화물을 보낼 수 있어 운송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고 자사 인터넷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