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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등 중동 독재 국가들의 잇따른 붕괴로 북한체제의 변화에 대한 관측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서 북한의 체제붕괴를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러시아 보고서가 밝힌 북한 붕괴의 시기는 2020년대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붕괴를 전망한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국책 연구기관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에서 나온 것입니다.
한국의 유명 일간지인 조선일보는 4일 “이 연구소가 최근 펴낸 특별보고서 ‘2030년 전략적 세계 전망’에서 북한의 붕괴추세가 강화될 것이고 그 결과 현재와 같은 모습의 북한은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얼마 전 외교소식통을 통해 이 보고서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서가 밝힌 북한 정권의 붕괴 시기는 2020년대입니다.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북한에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북한군의 무장해제와 경제현대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치무대에서 물러난 뒤 관료조직 간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북한의 붕괴가 촉진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에 정치 경제적으로 연줄이 있는 관료집단이 그렇지 못한 군, 보안부서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대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과거 북한 권력 실세들이 한반도를 떠나 중국이나 러시아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통일된 후 한국 경제가 급격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보고서를 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가 한국이 주도할 통일한국의 출현에 대해 반겼다는 것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홍익표 전문연구위원입니다.
홍익표
: 러시아가 중립화 내지 우리(한국) 쪽에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자는 뜻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어떤 의미에선 이번 보고서가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의 20년 큰 계획 수립의 하나로 수년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지난 9월에 발간됐습니다.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는 러시아 정부의 대외정책을 조언하는 국책연구소로 1991년 러시아가 한국과의 수교 결정을 내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