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소년, 북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도 대거 북 야영소 입소

지난 2015년 해외 각국의 학생들이 북한의 국제 청소년 캠핑시설인 강원도 원산 소재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해외 각국의 학생들이 북한의 국제 청소년 캠핑시설인 강원도 원산 소재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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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지난 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2주 동안 100명 가까운 러시아 청소년들이 북한을 친선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년 열려온 국제야영행사 참석을 위해서였지만 최근 들어 부쩍 밀착중인 북러 양국관계를 반영한다는 지적입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온 청소년 98명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친선활동에 참여한 뒤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8일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연해주와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출신 러시아 청소년(10-16세)들이 이 기간 원산 송도원 야영소 등지에서 국제소년단 야영 활동 등에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청소년들은 야영 외에도 평양에서 서커스를 관람하고 물놀이시설을 이용하는가 하면 원산 스키장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고 대사관 측은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청소년들의 송도원 야영소 입소는 매년 여름 개최돼온 국제소년단 야영 활동의 일환이어서 그 자체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북한 매체 :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 입소식이 진행됐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대사관은 이 기간 이뤄진 활동들이 주로 문화교류 등 정치적, 이념적 성격과 거리가 먼 순수 민간교류였다고 애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청소년들의 방북이 북한이 잇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시기(7월4일, 28일)와 맞물리면서 러시아 측의 ‘북한 감싸기’가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 시기는 미국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자국민들의 북한여행 전면 금지를 예고한 때와도 겹칩니다.

러시아 측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대사관 소속 러시아 의료진을 이 기간 항시 비상 대기시켰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대사관 소속 외교관 부인들과 자녀를 러시아에서 온 청소년들과 함께 야영소에 입소시킨 뒤 이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현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애써 태연한 척 북한 감싸기를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 측도 북한을 방문하는 자국 청소년을 위해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