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소년, 북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도 대거 북 야영소 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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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지난 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2주 동안 100명 가까운 러시아 청소년들이 북한을 친선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년 열려온 국제야영행사 참석을 위해서였지만 최근 들어 부쩍 밀착중인 북러 양국관계를 반영한다는 지적입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온 청소년 98명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친선활동에 참여한 뒤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8일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연해주와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출신 러시아 청소년(10-16세)들이 이 기간 원산 송도원 야영소 등지에서 국제소년단 야영 활동 등에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청소년들은 야영 외에도 평양에서 서커스를 관람하고 물놀이시설을 이용하는가 하면 원산 스키장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고 대사관 측은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청소년들의 송도원 야영소 입소는 매년 여름 개최돼온 국제소년단 야영 활동의 일환이어서 그 자체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북한 매체 :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 입소식이 진행됐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대사관은 이 기간 이뤄진 활동들이 주로 문화교류 등 정치적, 이념적 성격과 거리가 먼 순수 민간교류였다고 애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청소년들의 방북이 북한이 잇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시기(7월4일, 28일)와 맞물리면서 러시아 측의 ‘북한 감싸기’가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 시기는 미국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자국민들의 북한여행 전면 금지를 예고한 때와도 겹칩니다.

러시아 측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대사관 소속 러시아 의료진을 이 기간 항시 비상 대기시켰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대사관 소속 외교관 부인들과 자녀를 러시아에서 온 청소년들과 함께 야영소에 입소시킨 뒤 이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현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애써 태연한 척 북한 감싸기를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 측도 북한을 방문하는 자국 청소년을 위해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