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과 큰물피해로 북한의 소금생산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차수송도 제대로 안 돼 군인들과 돌격대를 비롯한 집단생활자들이 심각한 염분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태풍과 큰물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이 소금부족 사태로 인체에 필요한 최소한의 염분도 섭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소식통은 "요새 소금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지금은 그런대로 견딜만하지만 앞으로 김장철이면 큰 소동이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소금밭들이 모두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올해 잦은 비와 태풍으로 생산한 소금이 모두 바다로 쓸려 나갔다며 소금밭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소금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는 형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그나마 올해 생산된 소금마저도 보관과 수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야외에 쌓아놓고 있다가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8월 말까지 혜산장마당에서 1kg당 (북한 돈) 1천8백원에 거래되던 소금이 최근 들어 kg당 4천원 수준까지 오르며 김장철을 앞둔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그래도 사민(민간인)들은 좀 나은 편"이라며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소금을 구하기 위해 집으로 도주하는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그는 아무리 소금이 안 됐다고 해도 군인들이 먹을 것까지 없겠냐며 문제는 큰물피해로 파괴된 철길들을 아직까지 복구하지 못한데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경경비대원들의 경우에는 주민들의 밀수를 방조하며 일정하게 소금을 얻을 수 있지만 민간인들과 연계가 없는 일반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벌써 한 달째 소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청진시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 군인들이 소금이 없어 바닷물을 끓여 마시며 버틴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어랑천 발전소 건설장에서는 소금 한 배낭을 얻어오는 돌격대원에겐 무조건 한 달간의 휴가를 준다"고 말해 북한의 심각한 소금 난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