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발전소, 부실공사로 20%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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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한 관심 속에 건설된 양강도 삼수발전소가 설계능력의 5분의1밖에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정됐던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완공시기도 2012년으로 늦추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텔레비전과 방송을 통해 요란하게 선전하던 ‘삼수발전소’가 준공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정상적인 가동에 실패하면서 양강도 주민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5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격 방문한 ‘백두선군청년발전소’도 올해 10월로 예정했던 준공기일을 크게 지나서 2012년 4월까지 완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양강도 혜산시 주민 서주일(가명)씨는 북한의 심각한 전력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해마다 몇 개씩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하는데 전력사정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수력발전에 의지해 전력수요의 대부분을 충당하다나니 여름철이면 비교적 전력생산이 안정되는 반면, 물이 얼어붙는 겨울철이면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어왔는데 올해에는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씨는 북한의 부실한 발전소 건설 공사와 낡은 전력설비들 때문이라면서 그 대표적인 실례가 준공된지 얼마 안되어 고물발전소가 된 삼수발전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씨에 따르면 삼수발전소는 지난 2007년 5월에 준공해 올해까지 3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정상가동을 못하는 것은 물론 당초 5만kw라던 북한 당국의 선전과는 달리 실제로는 2만kw 성능의 발전기 2대가 설치되어 총 능력이 4만kw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서씨는 또 삼수발전소의 발전기는 대안중기계공장에서 제작하였는데 설계가 잘못되다나니 2만kw의 발전기에서 잘해야 1만 2천kw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발전기 두 대를 동시에 돌릴 만큼의 수량이 못 돼 한대만 가동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삼수발전소는 지난 2004년 2월, 6.18돌격대 3만 5천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공사를 시작하여 2007년 5월에 완공된 13억 입방의 저수능력을 가진 사석언제식 발전소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사가 한창인 건설현장을 두차례나 현지시찰 했고, 완공 후에도 또다시 발전소 내부를 돌아보는 등, 특별한 기대를 가졌던 발전소입니다.

또다른 혜산시 주민 오모씨도 삼수발전소 가동실적에 대해 지난 5월 하순부터 대안중기계공장에서 6명의 기술자들이 내려와 20일 동안 발전기 정비작업을 진행했으나 발전기의 성능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현재 두 대의 발전기를 교대로 가동시키는데 전력생산량은 1만 kw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분노출을 꺼리는 오씨는 13억 입방의 저수능력을 가진 삼수발전소가 배수물량이 적어 발전기를 돌리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주변에 나무가 없다나니 장마철만 되면 흙과 모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바닥에 차오른다”며 “지금 형편에서는 100메터 수심에 쌓이는 흙모래를 제거할 어떤 방법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격 시찰한 양강도 백암군의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 대해서도 “올해 10월에 준공계획이었는데 건설공사가 부진해 2012년 4월까지로 준공날짜를 미루었다”고 밝혔습니다.

‘백두선군발전소’는 지난 1992년, ‘황토발전소’라는 이름으로 건설공사가 시작되었으나 공사가 진척되지 않자 2004년 7월, ‘청년동맹’이 자진해서 2010년 10월(당창건기념일)까지 공사를 완공하겠다’고 맡아 나선 5만kw 능력의 발전소입니다.

하지만 당장 2010년 10월을 코앞에 둔 지금 건설공사가 40%밖에 진척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씨는 이러한 실정을 이야기 하면서 이미 수천개의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했으나 전력문제를 해결하지 못 했다며 지금 같은 부실공사로는 삼수발전소와 같은 대형발전소들을 아무리 많이 건설한다 해도 전력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