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하는 북측의 최근 행태와 관련해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외교통상부는 북한 당국이 핵실험이 아니라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24일 서울에서 열린 특강에서 류 장관은 “북한이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원회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면서 북측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류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하루 전 북측 외무성이 ‘비핵화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국방위원회가 나서서 “미국을 겨냥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언급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북측 당국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류우익 장관은 “북한을 볼 때마다 스스로 문제를 자초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상에서 하는 말로 하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적인 도발은 감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그것이 북한을 위해서도 좋은 길이고, 국제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고 민생을 챙길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와 관련해 조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현재 관련 동향을 아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 관련 사항이므로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측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6년과 2009년 북측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되자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