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과 상봉을 추진해온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과 민간단체는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으로 북한의 가족을 다시 만날 기회가 기약 없이 미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시에 사는 조선환 씨는 지난 16일 오전 일찍부터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의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북한이 다음 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 정부는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면서 이산가족상봉의 희망이 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인 이산가족단체의 대표인 조 씨는 미국 정부와 적십자 관계자들과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직전이어서 북한의 갑작스러운 발표가 더욱 당황스럽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조선환:
“(북한의 발표를) 아주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지난 주 북한과 좋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이달 말 예정된 한인 이산가족대표들과 킹 특사의 면담에서 좋은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이산가족 상봉에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조 씨는 킹 대사와 이산가족 대표의 면담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달 말 미국과 북한이 민간교류를 확대하자고 합의해서 이산가족상봉이 진척되기를 기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씨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도 재개되기 쉽지 않겠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국무부와 적십자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환:
“북한이 저렇게 위협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미국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긴장이 커지다가도 대화가 급진전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산가족상봉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킹 특사와 만나서 요청하겠습니다.”
조 씨는 북한에 사는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신청서를 모아서 킹 특사에 전달하겠다면서 100여 장 이상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을 다시 만나도록 돕는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샘소리도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샘소리의 상임고문이면서 북한의 결핵 퇴치를 지원해온 유진벨 재단의 스티븐 린튼 회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샘소리의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인 이산가족과 미국의 비정부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이산가족재단(Divided Families Foundation)을 구성한다는 계획도 이날 발표될 전망입니다.
샘소리의 엘리사 우 변호사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산가족상봉에 결정적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우 변호사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이어갈 것을 미국 정부와 의회에 촉구하겠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