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발사] "2호보다 성능 향상됐을 것"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박사.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박사.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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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 달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 ‘광명성 3호’와 관련해 장거리 로켓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9년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결함을 해결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며 성능도 이전보다 향상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년은 북한이 2009년 미사일의 결함을 해결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박사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말입니다.

베넷 박사는 2009년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2호’가 실패한 이후 3년 동안 장거리 로켓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From my perspective, I think North Korea has also had a lot of time to work out the problems. I believe they do think that the problems have been worked out and it is time to try another missile test.) 특히 북한이 2009년 이후 보이지 않게 장거리 로켓에 대한 개발과 실험을 반복했을 경우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히 긴 시간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2009년,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발사장에서 3천200km 떨어진 공해 상에 추락했습니다.

이후 북한이 미사일 엔진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 왔고 장거리 로켓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에도 매우 근접했을 것이며 특히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의 지원을 받았다면 사거리 역량도 많이 향상됐을 것이라고 베넷 박사는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베넷 박사는 북한의 이번 결정이 미사일 발사의 성패에 따른 면밀한 손익 계산 끝에 이뤄졌을 것이란 점도 미사일 기술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을 더 압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실패하면 김정은 후계체제가 감당해야 할 정치적 위기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만큼 기술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번 발사에 나섰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의 지도층이 이전의 기술적 문제점을 해결했으며 발사 실험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점도 이번 발사에 나선 배경의 하나라고 베넷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미국군축협회의 피터 크레일(Peter Crail) 핵비확산 연구원도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3년 전보다 더 향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란이 최근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한 인공위성의 기술과 이란과 북한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기술을 전수받아 상황이 더 나아졌을 수 있다는 게 크레일 연구원은 설명입니다. (However, given the similarities between Iran's satellite vehicle and North Korea's Unha-2 and the collaborative relationship the two countries have on missiles, it is likely that the North has benefited from Iran's own missile development program and the successful launches that Tehran has carried out. So Pyongyang is certainly in a better position to carry out a successful launch than it was three years ago.)

또 크레일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에 사용하기로 한 동창리 발사대가 무수단리 발사대보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북한이 더 큰 로켓을 더 자주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지난해 북한이 5년 안에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고 미국의 마이클 멀린 전 합참의장도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의 기능과 핵실험을 결합해 본다면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성능이 향상됐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성능이 향상됐어도 결과적으로는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베넷 박사는 북한이 일부 문제점을 해결했다 해도 또 다른 원인에 의해 실패할 수 있어 이번 장거리 미사일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으며 크레일 연구원도 단 세 번의 실험으로 장거리 미사일이 성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