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발사] 북한 채권가 다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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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뒤 급상승했던 북한의 채권 가격이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 직후 다시 곤두박질 쳤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광명성’ 발사 계획 발표 뒤 북한 채권의 가격이 1 달러당 최저 12센트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 사의(Exotix Limited) 스튜어트 커버하우스(Stuart Culverhouse)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 16일 이후 몇 일간 북한 채권가격이 12-16센트대로 하락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커버 하우스:

그 일( 광명성 발사 계획 발표)이 있었던 지난 금요일부터 채권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이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급상승했던 채권 가격인 1달러당 18센트와 비교해 30% 가까이 하락한 겁니다.

그는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발표가 채권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는 언급을 삼가면서도, 지난 3-4개월 넘게 상승세를 유지하던 가격이 북한의 광명성 발사 발표 직후 며칠 새에 급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위성 발사 계획 발표라는 사건 하나로 채권가격이 앞으로 계속 하락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커버하우스 씨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북한 채권가 추이를 살펴보면 이제는 투자가들도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협박성 발언 등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듯 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반면 6자회담 재개, 정권 교체, 핵 포기 약속 등 더 의미가 큰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만 국제시장에서 북한의 채권가격이 변동한다는 겁니다.

커버 하우스:

실제로 위성 발사가 이뤄진 후, 6자회담이 좌초되거나 한반도에 더 직접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다시 채권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는 과거에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으로 발생한 한반도 내 긴장과 갈등도 북한 채권의 가격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방은행은 북한에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채권을 발행해 왔습니다. 현재 북한이 서방 은행에 갚아야 할 일종의 증권인 채권의 빚은 모두 미화 16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