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국제사회가 실리적 측면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차분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 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Georgy Toloraya) 박사는 지난달 미국과 북한의 합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영변의 핵 시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미국과 한국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에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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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로라야 박사:
북한이 이 위기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준비했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현 지도부가 뒤집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2년 전 북한이 합의를 깨고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것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광명성 3호’ 발사보다 더 위험합니다. 북한의 핵실험, 대북제재, 군사적 도발이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위반임에 틀림없지만, 이를 계기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영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시설을 방문하지 못한다면 더 큰 손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 연구소(SIPRI)의 쉐넌 카일(Shannon Kile)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위성발사는 정권 승계와 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명성 3호’ 발사 문제가 국제원자력기구의 영변 사찰에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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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선임연구원:
‘광명성 3호’ 발사보다는 외교적인 노력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가는 문제가 미국과 그 우방국들에게 우선순위가 되야 합니다. 사찰단이 북한의 영변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이나 고농축우라늄 시설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일 연구원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위반이며 지난달 29일 미북 합의에 포함된 장거리 미사일 실험 유예에 위배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광명성 3호’ 실험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기술과 연관은 있더라도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운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핵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단초가 될 핵 시설 사찰에 더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