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향땅 위성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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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국토해양부가 북한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성 영상지도 서비스를 26일 시작했습니다. 실향민과 탈북자들이 고향 땅을 가 볼 순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볼 순 있게 된 겁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꿈에라도 보고 싶은 고향 땅. 탈북자와 실향민은 추석이 와도 고향에 갈 수 없는 현실이 마음 아픕니다.

하지만 이젠 북한에 있는 고향 땅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순 있게 됐습니다.

한국의 국토해양부가 북한의 전지역을 1m급 해상도의 위성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26일 일반에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사재광 국토해양부 공간정보기획과장: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의 산 이름, 강 이름 조차 기억이 희미한 실향민들에게 꿈에서나 그리던 북녘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고 조상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위성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국토해양부가 제공하는 인터넷 공간인 '브이월드'( www.vworld.kr)에 접속하면 됩니다.

사용 방법도 쉽습니다. 검색창에 고향의 지명을 입력하면 그 지역의 영상 지도가 바로 화면에 뜨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북한 영상 지도는 2006년에 발사된 한국의 아리랑 2호 위성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촬영한 자료를 가공해 만들었다고 국토해양부는 설명했습니다.

영상 지도에는 각종 행정 지명과 자연 지명, 그리고 시설 명칭 등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화면을 360도 위, 아래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3차원 공간 정보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한을 실제로 가보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고 사재광 과장은 설명합니다.

그간 북한 지역에 대해서는 미국의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유일하게 위성 영상지도를 서비스해왔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지명이나 시설의 명칭 등에 대한 정보가 완벽하지 않아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