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안포 공격을 받은 한국 연평도의 모습을 미국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연평도 주민 거주지역은 물론 학교 인근에도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이 가해졌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북한이 지난 23일 기습적인 해안포 폭격을 가한 한국 연평도의 일부 모습입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디지털 글로브(DigitalGlobe)' 사가 북한의 도발 이후인 지난 25일 촬영해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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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이 지역은 대연평도의 동남부 지역으로 사진의 오른쪽에는 종합운동장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북한의 해안포 공격을 받아 부서진 듯한 건물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사진의 중심부에는 연평도 주민이 모여 사는 주택가가 형성돼 있고 초록색과 파란색 지붕 사이로 무너진 집과 건물이 보입니다. 이처럼 북한의 폭격을 받은 듯한 흔적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평도 일부의 모습만을 담은 사진이지만 북한의 해안포 공격이 일반 연평도 주민을 대상으로 얼마나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사진의 위쪽과 왼쪽에는 ‘연평 고등학교’와 ‘연평 초등학교’가 있고 학교에서 불과 몇십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북한이 쏜 포탄에 맞아 집과 건물이 파괴됐습니다.
지난 29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임을 꼬집은 대목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 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밖에도 포격을 맞은 연평 면사무소 앞에서도 당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불에 타 검게 그을린 나무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지 이틀이 지난 이날 연평도의 거리와 학교 앞 운동장 등에 많은 차량의 모습이 포착돼 상황 파악과 피해 복구, 현장 취재 등 긴박했던 당시의 모습을 다소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도발로 한국에는 민간인 2명을 포함한 4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가운데 근본적인 원인은 포진지 주변과 군사 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한 한국 정부에 있다며 민간인 희생의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한국의 이 대통령은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 주민에게 부서진 주택을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과 부상자의 치료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사망자에게는 위로금을 전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