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69% "남한생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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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의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탈북자 8천299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 860달러에서 1천300달러 사이를 받는 탈북자의 수가 전체 41.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교적 낮은 노임에도 응답자 가운데 69%가 남한생활에 만족했고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4.8%에 그쳤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9년 탈북해 한국에 온 이순옥(가명) 씨.

올해로 27세인 이 씨는 정착 초기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봉제공장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이 씨의 월급은 한국 돈으로 140만 원정도. 미화로 환산하면 1천220 달러의 금액입니다.

[

이순옥, 탈북자(함북 무산)

] 남한 일반 주민의 월급과 비교하면 다소 적은 돈이지만, 거주하는 지역의 행정기관이나 종교단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물품과 다양한 복지혜택으로 정착해 사는 데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입은 140만 원이지만 이런저런 지원과 혜택을 합하면 180만 원, 미화로 1천550 달러 가까운 돈을 버는 셈이라고 이 씨는 덧붙였습니다.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13일 발표한 ‘2011년 탈북자 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1.3%가 이 씨처럼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음으로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가 25%,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가 13.8%, 50만 원 이하가 8.2%로 나타났습니다.

비교적 고소득에 해당하는 200만 원 이상 300만 원이하도 5.5%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자의 일자리 유형을 보면 상용직 근로자가 45.4%로 가장 많았고, 일용직이 32.2%, 임시직이 15.2% 등의 순이었습니다.

탈북자들의 실업률은 12.1%로 조사돼 전년도 8.8%와 비교하면 3%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탈북자들의 남한생활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9.3%가 남한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보통’이 25.7%, ‘만족 못한다’가 4.8%였습니다.

[

전영숙,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연구지원센터 팀장

] 만족한 이유로는 일한 만큼의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가 가장 많았고요. 두 번째로 북한 생활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라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도 꽤 있었는데요. 이런 것을 봤을 때 북한 이탈주민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2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만 8세 이상의 탈북자 중 현재 주민등록 거주 1만 8천9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겁니다.

이 중 8천299명이 설문에 응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수가 2만 3천 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성이 높은 통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