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미국까지 시청권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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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이 아시아권에 집중돼 있던 위성방송 가시청권역을 최근 미국으로까지 넓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미국으로까지 진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달 초부터 미국의 인공위성 인텔새트21(Intelsat21)을 이용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는 물론 남미와 동구권 유럽을 겨냥해 방송전파를 쏘아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여년동안 아시아지역과 서구권 유럽에서는 타이콤5(Thaicom5)라는 인공위성을 통해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지만, 미주지역으로까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기술적으로는 전세계 거의 전지역에서 북한 방송을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반인들이 북한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미국의 일반가정에서는 KU-Band라는 주파수대의 위성방송을 시청하지만 북한이 쏘아 올리는 것은 C-Band라고 하는 주파수대이기 때문입니다.

KU-Band는 11에서 12기가헤르츠의 주파수대이고, C-Band는 3에서 4기가헤르츠의 주파수대를 가리킵니다.

KU-Band는 수신지역이 좁은 대신 지름이 4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접시형 안테나를 사용하는 반면, C-Band는 수신지역이 넓은 대신 지름이 최소 1.5미터 정도의 큰 접시형 안테나를 사용해야 합니다.

전세계 위성방송의 현황과 방송상태를 분석하고 있는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위성방송 전문업체 링새트(Lynsat)의 크리스티안 링거마크 대표는 안테나 문제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북한 방송을 보기가 힘들 거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티안 링거마크 대표: (북한방송의) 시청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북한방송을) 시청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인텔새트21을 이용한 방송은 (특별히) C-Band용 접시 안테나가 있어야 하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링거마크 대표는 일반인의 경우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을 직접 시청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방송전문업체나 기관에서 북한 방송을 받아 자체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거나 자료용으로 이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티안 링거마크 대표: 북한은 타이콤5를 통해 위성방송을 해 왔지만 누가 위성사용료를 지불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또한 최근들어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고화질인 HD급으로 바꾸면서 인텔새트21을 이용하게 됐는데, 그것은 미국회사입니다. 이것 또한 사용료를 누가, 그리고 얼만큼 지불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미국의 인텔새트21 인공위성을 이용한 방송을 장기간 진행할지, 또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단기간 진행하고 방송을 끝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링거마크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공위성업체 인텔새트사는 북한과의 관계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