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올림픽 영상 무상제공 협상"

MC: 한반도 전체에 올림픽과 월드컵의 텔레비전 중계권을 가진 한국의 SBS방송은 북한에 무상으로 영상을 제공한다는 원칙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SBS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김진국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올림픽과 월드컵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도록 북한에 경기 영상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SBS 관계자가 한반도 시간으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과 이와 관련한 협상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SBS방송은 기본적으로 같은 민족이라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과 하는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영상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요청하면 생방송이나 녹화방송에 관계없이 무상으로 경기 화면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SBS방송의 입장이라고 확인했습니다.

SBS방송 답변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제21회 동계올림픽 경기을 중계하는 SBS김정일 아나운서실 차장이 회사 고위 관계자를 인용한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다른 SBS방송 관계자는 최근 윤세영 SBS 방송국 회장과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만난 자리에서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의 중계방송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한편,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고철호 북한 체육회 집행서기는 지난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밴쿠버에서 서울방송(SBS) 윤세영 회장과 만났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고철호: 저는 잘 모릅니다. IOC 위원은 선수촌에 같이 있지 않고 IOC 위원들이 묵는 호텔이 따로 있고 이곳에서 (장 위원과)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SBS 방송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과 맺은 중계권 계약으로 2010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를 비롯해 오는 2012년 하계올림픽과 2014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2016년 하계올림픽을 한반도 전체에 텔리비전으로 중계할 독점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과 얼음의 축제’ 제21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