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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에 거주하며 최근 친척 방문차 중국에 나온 강진수(가명 62세 남) 씨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소학교에서 내라는 잡부금이 너무 많아 이를 감당할 수 없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 소학교의 경우, 30%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강 씨는 전했습니다.
강 씨는 학교에서는 '충성의 외화벌이 사업'이나 '150일 전투 지원품' 등의 명목으로 부모들에게 잡부금을 요구하고 있어 무상교육이란 말이 무색하다고 말했습니다.
비근한 예로 자신의 손녀가 다니는 소학교 교장이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 부의금으로 학생들에게 노동자 2개월분의 노임과 맞먹는 5,000원씩을 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강 씨는 말했습니다.
이처럼 학교에서 요구하는 잡부금이 부담돼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는 부모들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의무교육을 받지 않는 데 대한 처벌을 우려해 학교에 뇌물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의주에 사는 주민은, "도회지에서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 때문에 교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모들에게 학생을 학교에 보내라고 사정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