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학년도 학생교복 무상 아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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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4월 1일 개교식을 맞으며 유치원에서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교복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을 기념해 무상으로 공급할 것 이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3월 15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을 전후해서 전국의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지급할 교복을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보도가 있은지 열흘 후 북한당국의 대변지로 알려진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의 기관지 ‘조선신보’도 같은 내용의 소식을 실어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새 학년도를 맞은 전국의 유치원 어린이들로부터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교복공급을 시작했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 학년도를 맞으며 회령시에서 3월 29일부터 교복 공급을 시작했다”며 “이번 교복 공급은 무상이 아닌 국정가격으로 팔아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도 “소학교와 중학교의 일부 학생들에게 교복을 팔아주기 시작했다”며 “유치원과 대학생 교복은 아직 생산이 안되어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65돌을 맞은 2007년에도 국정가격으로 학생들에게 교복을 팔아주었으나 질이 너무도 한심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복 사 입는 것을 거부하는 등 큰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 공급되는 교복은 지난 몇 년간의 교복들에 비해 천의 재질이 좋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학생교복공급과 관련해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며 무상이 아니고 유료로 공급되는데다 한꺼번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어서 행사를 조직할 처지가 못 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까지 학생교복 공급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월 중순부터 분주하게 뛰었으나 전기공급과 원자재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교복공급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형편에서 각 지방 도시들에서는 먼저 생산한 소학교 교복과 고등중학교 교복을 우선 공급하면서 대학생교복과 유치원 어린이들의 교복은 생산이 이루어지는 대로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기존에도 교복을 공급하는데 보통 4~5달이나 걸렸다”며 특히 “유치원 어린이들의 교복 같은 경우 평양편직공장과 평양 어린이 옷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언제 완성되어 도착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교복은 수령님(김일성) 생일 100돌을 맞으며 무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돈을 받고 팔아준다니 정말 섭섭하다”며 “돈을 받고 팔아주는 것이어서 그런지 생산단위들에서 별로 급하게 서두르는 것 같지 않다”고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