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기존의 옷설계(디자인)를 새롭게 변경한 교복을 다가올 '4.15 태양절' 선물로 학생들에게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소학교부터 대학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옷설계(디자인)를 바꾼 교복을 오는 ‘태양절 선물’로 학생들에게 공급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지난 22일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전국의 학생들에 대한 새 교복 공급사실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국경 연선에 나온 평양의 한 주민소식통은 “교복공급을 위해 김정숙방직공장을 비롯한 모든 방직공장(평양방직, 신의주방직, 사리원방직, 함흥방직 등)과 이를 가공해야 하는 모든 피복공장(의류제조공장)들이 만가동(풀가동)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방직공장이 모두 만가동 상태인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에 공급되는 교복의 원단은 100% 국산품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중국 원단이나 아랫동네(남한) 원단만큼의 품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산원단도 그런대로 입을 만하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올해는 12년제 의무 교육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교육에 관심이 많은 원수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안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모든 인조가죽 공장도 만가동 상태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는 새로 입학하는 소학교 학생들에게 공급할 신발과 (배낭식) 가방을 만들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22일 ‘수백만의 학생들이 받는 새 교복’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봄, 가을, 겨울교복과 함께 여름교복이 동시에 안겨진다”고 보도해 1인당 2벌의 교복이 지급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대북 관측통들은 “국가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든 학생에게 한꺼번에 공급하는 교복 선물은 김정일 시대에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김정은 제1비서의 인민사랑을 내세우기 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소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재학생 수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과거 북한에서 교육부문에서 일했던 탈북자 이모 씨는 어림잡아 180만 명 정도라고 추산했습니다.
북한당국은 2012년 9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기존의 11년제 의무교육을 소학교 과정을 4년에서 5년으로 1년 늘리고 유치원 과정 1년, 초급과 고급으로 나뉜 중학교 6년 과정의 12년제로 개편했고 올해가 새 교육제도의 시행 원년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