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복공급 아직도 끝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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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일성 주석의 생일 4월 15일을 맞으며 전국의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던 북한의 교복공급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다 해를 넘겨 교복을 만져보지도 못 하겠다"는 졸업반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도안을 보고 높이 평가했다는 학생교복, 북한 당국은 4월 1일 첫 개교식을 맞으며 소(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교복을 팔아주었습니다. 값은 북한 돈 1천원으로 장마당 가격의 300/1로 눅었(싸다)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새 교복 공급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전으로 모두 끝날 것처럼 선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의 생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북한은 학생교복 공급을 끝내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교복공급표는 4월 1일에 나누어 주었는데 정작 교복은 아직도 공급받지 못했다”며 “현재 학생 수에 비한 교복공급은 수준은 60%를 겨우 넘어선 정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교복공급이 늦어지는 것은 ‘평양피복공장’과 ‘평양어린이옷공장’에서만 교복을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초기 북한은 지방에서도 교복을 생산하도록 했으나 질이 보장되지 못하는데다 옷감이 많이 도난당하면서 평양으로만 교복생산을 한정시켰다는 것입니다.

현재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학생들에게는 교복이 먼저 공급되고 신발과 가방은 채 공급되지 않은 상태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고급중학교와 대학생들은 일부 여학생들만 교복이 우선 공급돼 언제 교복공급이 언제 끝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고급중학교와 대학생들속에서는 중앙에서 일부러 교복공급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교복공급이 올해를 넘길 경우 졸업생들은 교복을 만져도 못보고 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2월 중순경에 졸업식을 마치고 졸업생들이 학교를 떠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에도 북한은 1년 넘게 교복을 공급한 사례들이 많아 이번 역시 졸업생들은 교복을 공급받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방의 옷 공장들에 교복생산을 맡기지 못하는 사정을 보면 우리(북한)내부가 얼마나 무법천지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중앙의 권력이 지방까지 닿기나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교복공급과 관련해 북한 내부의 혼란된 상황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