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 7월 방북 예정”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로 미국과 북한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과학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빠르면 오는 7월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시러큐스 대학의 스튜어트 토슨 교수는 15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 (KEI)에서 '북한과 하는 과학 교류'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북한 측이 미국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대표단을 올여름에 평양에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북한의 김책공대와 교류를 지속해온 토슨 교수는 이번 대표단의 방문 목적이 북한의 과학자와 미국 과학자 간에 신뢰 있는 관계를 정립하고, 특히 어느 분야의 과학 교류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튜어트 토슨: Although the current situation may change this, they've asked to send a science delegation to Pyongyang sometime in early summer of this year to develop...(로켓 발사로 말미암은) 현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북한 측은 저희에게 올여름에 과학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에 방문 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요, 국무부 측이 호의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방문 시기에 대해, 토슨 교수는 강연회 직전 자유아시아방송 (RFA)과 한 회견에서 빠르면 오는 7월에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지난 197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볼티모어 박사가 이끌고, 컴퓨터와 정보 통신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수명과 과학 단체와 미국 대학의 관계자 등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b>현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북한 측은 저희에게 올여름에 과학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에 방문 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요, 국무부 측이 호의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b> <br/>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20명, 22명의 미국 과학자들이 김책공대를 방문한 이래, 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중량급 과학자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됩니다.

북한 측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7차례 김책공대의 연구진을 시러큐스 대학에 보내 공동 연구를 했습니다.

이 같은 성공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당초 김책공대의 컴퓨터 공학자 6명이 2007년부터 최소 3개월에서 일 년 일정의 연수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북한 당국의 불허로 미국에 오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한미연구소의 캐서린 웨더스비 연구원은 북한이 자국의 과학자를 미국에 장기간 연수하는 방안에는 주저하고 있지만, 독일에는 무리해서라도 보내고 있어 대비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독일을 방문하고 돌아온 웨더스비 연구원은 건축학을 전공하는 10여 명의 북한 학생들이 최근 5년간의 연구 과정을 마쳤고, 이달부터 30명의 북한 학생들이 컴퓨터를 포함한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그동안 북한 학생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던 독일 정부가 경제난을 이유로 지원 중단을 북한 측에 통보하자, 북한 정부에서 자금을 댈 테니 자국의 연구진이 독일에서 연구 과정을 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제안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지원 자금은 3년 계약으로 독일에 파견된 70여 명의 북한 출신 의사들이 베를린과 인근 도시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독일 환자들을 돌보면서 번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웨더스비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