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로 북한주민 외부소식 수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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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주민들이 일반 라디오 대신 자유롭게 외부소식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SDR이란 기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SDR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홍알벗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색다른 전파 송수신 기술인 SDR(Software-defined radio)이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소식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NK News는 최근, 국경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보고서’를 언급하며 ‘최악의 언론자유국가’로 선정된 북한에서 SDR이 정보유통의 가장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DR이란 가정집에 있는 컴퓨터를 라디오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리킵니다. 미국 워싱턴지역의 정보통신 전문가인 윌리엄 문 씨입니다.

윌리엄 문 : 쉽게 얘기하면 컴퓨터를 라디오 전파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환시켜 주는 것을 말합니다.

약 200만명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데다 라디오 단말기 단속마저 수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SDR을 찾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윌리엄 문 : 와이파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터넷 대신 라디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무전기입니다.

컴퓨터를 라디오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컴퓨터가 있어야 하며, USB-dongle이란 부품과 소프트웨어, 그리고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구동시켜 주는 또 다른 프로그램, 즉 드라이버가 있어야 합니다.

USB-dongle이란 부품은 미화 약 20달러 가량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신기능 뿐만 아니라 송신기능과 함께 음성화일 또는 동영상화일까지 받기 위해서는 추가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됩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방해전파 때문에 중국에서부터 오는 전파를 받기 힘든 평양 등 내륙지역에서는 SDR 기술을 이용해 VHF라는 초단파를 인공위성으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인공위성에서 쏘는 VHF를 막기 위한 경제적, 기술적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이 SDR 기술을 이용한 전파 및 데이터, 즉 정보자료를 받는 것은 물론, 북한 주민이 북한 내부 소식을 직접 외부세계로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