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중개인 통해 수산물 일 수출 모색

북한의 무역회사들은 일본과 무역이 끊긴 상황에서 중국의 중개인을 통해 북한산 수산물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중국 요녕성 조선족 사업가 노 봉규(가명,54세, 남)씨는 최근에 북한으로부터 수산물 거래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노 씨는 "북한산 수산물 중 특히 값이 비싼 '말린 해삼'과 '냉동 성게 알' 등의 거래 제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북한에서 제의하는 가격이 중국의 시세에 맞지 않아 구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측은 이를 일본에 팔아 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씨는 "북한산 수산물 중 값이 비싼 해삼이나 성게 알 등은 주로 일본으로 많이 수출되던 것인데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본과의 무역거래가 전면 금지돼 일본으로의 수출길이 막히자 북한의 외화벌이 업자들이 생각해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노 씨는, "북한산 수산물들이 편법이긴 하지만, 일단 한국으로 반입된 후 한국산으로 둔갑하여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은 가능하다며 실제로 그런 거래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씨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북한 업자들이 귀띔을 해줘가며 중계업무를 담당해달라고 부탁을 해오고 있는데 일이 너무 번잡하고 정당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에 관여 하지는 않는다" 고 말했습니다.

노 씨는 "북한산 수산물들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일본에 수출을 시도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이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불신이 깊기 때문에 일본 거래업자들이 헐값으로 구매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중국산 식품에 대한 통관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할 만한 일이 못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산 바지락조개를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수산물업자 이 수정(가명, 남, 46세)씨도 "북한산 바지락을 남한의 바지락 청정양식장에서 한 두달 살포했다가 다시 채취하여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시세가 좋은 일본이나 유럽등지로 재 수출은 가능하다"면서도 "이는 일도 번잡스럽고 비용도 꽤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적자를 볼 수도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품목에 따라서는 북한산 수산물을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일본등지로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있다며 일부 악덕업자가 돈을 벌기위해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