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제2 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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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이 어제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거행됐습니다. 한국의 대통령도 참석해 희생 장병의 넋을 기렸는데요.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월드컵축구의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은 경비정 2척을 서해 북방한계선 남측 해역으로 보내 기습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남측 고속정에 선제 포격을 가한 북한은 교전 과정에서 자신들의 피해가 커지자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도주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남측은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교전 직후 남측에서는 서해 해군력을 강화하고 교전 수칙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전사한 장병을 기리기 위해 남측은 해마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기념식을 거행해왔습니다.

10년째를 맞은 올해는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다른 해보다 성대하게 행사를 치렀습니다. 헌화와 분향에 이어 기념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은 희생 장병 6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명박: 조국이 그들을 불렀을 때, 그들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몸을 던져 조국을 지켰습니다. 조국은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평해전을 천암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함께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군사도발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과 침공에도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저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을 철통같이 방위할 것입니다.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어떠한 침공에도 과감히 맞서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명박: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입니다. 그리고 평화통일입니다. 북한도 냉전시대 사고를 버리고 세계평화의 대열에 합류해야 합니다.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제2연평해전 10주년을 맞은 2012년. 남북관계는 10년 전 그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남측에 대한 북측의 태도는 서울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남측도 이번만은 북측의 위협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남북 당국의 이 같은 싸움 속에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을 바라던 주민들은 절망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