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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조직한 노동자 규찰대가 조직폭력배들이 모인 범죄 집단화 하고 있습니다. 주민을 통제한다는 권한을 악용해 조직의 세력을 넓히고 범죄행위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고 있어 노동자 규찰대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매우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0월 중순 함경북도 청진시 제철동에서 야간순찰을 하던 보안서 순찰대원 2명을 구타하고 달아난 범죄자들이 도 보안국에 체포되었다고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그런데 체포된 범인들이 시보안서 소속의 노동자 규찰대원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그들이 지난 7월에도 보안원들을 상대로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은 물론 당국마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순찰구역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보안서 순찰대와 노동자 규찰대 간에 다툼이 난 것”이라고 하면서 “보안서 순찰대와 노동자 규찰대의 순찰구역이 겹치다나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 이후 흉흉한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공장, 기업소들에서 제대군인들과 주먹이 센 노동자들로 규찰대를 조직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공장, 기업소들마다 일하기 싫어하고 직장생활에 불성실한 자들만 내놓다나니 노동자규찰대는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조직폭력배들의 집단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보안원들을 구타한 혐의로 체포된 노동자 규찰대원들도 김책제철소 소속의 노동자들로 공장에서 소문난 폭력배들이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통제구역에 보안원들이 들어와 주민들을 단속하는데 불만을 품고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저들의 범죄를 가리기 위해 보안원들의 옷과 신발까지 모두 벗겨내는 한편 권총의 탄알들을 주변에 뿌려 던지고 달아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잃어버린 탄알들을 찾기 위해 숱한 보안원들이 동원되고 주변의 통행도 차단되는 등 애꿎은 주민들만 고생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보안당국은 이 같은 범죄에 대해 보안원들에게 원한을 품은 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펼쳤으나 헛물만 켜다가 장마당 중고 옷 장사꾼으로부터 압류한 군복을 근거로 범죄자들을 색출했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도 “도둑을 보고 도둑을 잡으라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노동자 규찰대가 조직되면서 폭력을 마구 휘두르는 이 조직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노동자 규찰대라는 간판을 단 조직폭력배들이 밀수와 마약운반에까지 뛰어들면서 보안당국도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노동자 규찰대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장악한 폭력배들이 주민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일부러 억지단속을 실시한다든지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주민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일들이 다반사여서 그들에 대한 불만이 북한 당국에 대한 저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