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인들 사이에서 북한에 편지 쓰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디펜스 포럼 재단’과 국제선교단체 ‘오픈 도어즈’는 현재 미국 시민들이 보내온 편지가 약 2천500통에 이른다며, 이 편지들을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낭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중부 오하이오 주에 사는 베키라고 합니다. 저의 여동생과 남동생은 모두 20년 전 남한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입양된 고아였습니다. 제 동생들 때문에 저의 가슴 속에 한국 사람들은 늘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통해 북한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면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중략) 저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음식과 질 좋은 약도 풍부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혜택을 북한에 계신 여러분들도 누릴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당신의 친구 베키가 사랑을 전하며.”
“60년 전 저는 한국전쟁에서 싸웠던 어린 미국 병사였습니다. 당시 저는 초토화된 한국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한국 사람들이 저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지금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중략) 한국과 북한이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서 북한 주민들도 한국인들과 똑같은 자유와 풍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예비역 해병 대위 에드로부터”
이 편지들은 미국인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디펜스 포럼 재단’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베키와 에드와 같은 일반 미국인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읽어 달라며 ‘디펜스 포럼 재단’과 ‘오픈 도어즈’에 보내온 편지가 2년 전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약 2천 500통에 달하며, 이 가운데 170여 통은 이미 남한의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낭독됐다고 밝혔습니다.
Suzanne Scholte:
미국인들이 보내온 편지의 내용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걱정하고 그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를 기도하며 종교의 자유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숄티 대표는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이 미국인들의 편지 내용이 감동적이다, 미국인들은 적국의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북한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주로 보이고 있다며, 이 운동을 통해 미국인들의 진정한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디펜스 포럼’과 편지 보내기 운동을 함께 진행해 온 국제선교단체 ‘오픈 도어즈’의 미셸 밀러(Michele Miller) 담당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북한에 편지 보내기 운동을 홍보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단 3개월 만에 2천 통이 넘는 편지를 수집했다며, 인터넷 소셜 네트워킹와 전자우편 등을 통한 미국인들의 참여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밀러 담당자는 라디오 방송을 이용한 미국인들의 편지 낭독은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의 주민들에게 미국인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편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미국인들을 더이상 적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북한 주민들이 세상에는 그들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