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의 가족들과 접촉해 온 언론인은 가족들이 두 여기자에게 12년의 노동 교화형이 선고됐다는 소식에 예상보다 중형이어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러나 주변에서 도움과 지지를 보내온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앞으로도 두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인은 전했습니다.
앞서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의 가족들은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에 맞춰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여기자들이 미국 땅을 떠날 때 북한의 영토에 발을 들여놓을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여기자들이 어느 순간 국경을 넘는 위반 행위를 했다면 그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고 북한 정부가 재판을 통해 관대함을 보여줘 여기자들이 가족들의 품속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동안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고 풀뿌리 운동을 주도해 온 인터넷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에 개설된 '북한에 억류된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를 제발 도와주세요 (Detained in North Korea: Journalists Laura Ling and Euna Lee, Please Help)' 모임에는 이날 하루 여기자들과 가족들에게 용기를 내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로리 (Lori)라는 아이디(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이름)를 가진 회원은 단지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로 12년 형을 선고한 결정은 매우 가혹하다고 말하고 여기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또 스티나 (Stina)라는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두 여기자와 가족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위로의 말을 올렸습니다. 페이스북 모임의 브랜든 크리머(Brendan Creamer) 대표는 최악의 재판 결과가 나와서 회원들의 실망이 크지만 앞으로 새롭게 힘을 합해 석방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