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북, 빠르면 2009년 인터넷 개방”

안녕하세요 서울통신 이장균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정보통신 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북한은 가장 소외된 정보화의 최빈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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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의 발전은 세계 각나라의 언어와 문화차이의 벽을 뛰어 넘어 서로를 하나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한민족으로 같은 말을 쓰면서도 세계 모두가 사용하는 전자우편, 즉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분단된 남북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서의 통신교류를 모색해 보는 학술회의가 6일, 어제 국회 헌정기념관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3부 주제토론 순서인 '남북교류와 전망'에서 북한연구소 김흥광 위원은 북한이 이르면 오는 2009년에 기관과 단체, 개인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한적이나마 개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제기했습니다.

김흥광 연구위원 :

우리도 세계에.. 인터넷의 국제개방을 실현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그런 결심도 있었고 이를 위한 기본적인 로드맵이 갖춰져 있어 지금 추진 중에 있으며 아마 빠르면 2009년, 아니면 차질이 있는 경우에 다소 좀 늦춰지더라도 반드시 인터넷을 개방하려는 것은 북한지도부의 의지입니다.

지난 2004년2월까지 북한에서 컴퓨터학과 대학교수로 일하던 김 연구위원은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북한 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인터넷을 개방하더라도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그 형태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흥광 위원;

저는 2009년에는 적어도 조금 차질이 있더라도 북한 인터넷이 상당히 제한된 범위에서 승인제로 나갈 겁니다. 그래서 처음 방법은 원포인트 접속방법인데요, 서버를 큰 것을 만들어서.. 저수지를 만들어서 인터넷의 필요한 자료를 거기다 저장시켜 놓고 그리고 국내 인트라넷을 통해 서버 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런 게 하나 있고요, 그 다음에 KCC에서 해놓은 것은 그게 아니고 문제가 있다.. 그래서 보안 솔루션을 강화한 필터식의 그런 접속전략을 하자 해가지고 거기다가 필터장치를 엄청나게 갖추어 가지고 보안 솔류션을 적재해서 검색할 때 아무거나 다 나오는게 아닙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빠륜궁하면 검색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런식으로.. 강력하게 필터로 걸러내가지고 부적절하게 북한 체제에 위해로운 이런 건 다 빼고 필요한 것만, 승인된 그리고 이용한 인원, 시간, 장소 이런 걸 다 제약해서 초기에는 쓸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 중앙당 과학교육부는 2002년 4월, 여러 전문가그룹이 제출한 인터넷 개방전략을 총괄적으로 묶어 김정일 위원장에게 인터넷 서비스 실시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제의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 개방 로드맵, 즉 이정표가 수립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위원은 북한이 인터넷 개방을 준비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 내부 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외부로 유츨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위원:

인터넷이 북한 내부에 있는 인트라넷에 연결됐을 때 북한 내부의 기밀이 유출될 염려는 없느냐, 또 밖으로부터 그런 침해가 없겠느냐.. 이런 보안솔루션을 충분히 갖춰놓지 않고는 우리가 이걸 하면 안된다. 두 번째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 윈도우를 믿지 못하겠다 이겁니다.

김 연구위원은 마이크로소프사가 기밀을 빼내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북한식 운영체제 OS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연구위원은 또 북한이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 구축, 즉 컴퓨터 전송망을 위한 케이블 설치를 위해 지난해 평양-함흥간에 상당히 빠른 속도의 광케이블망인 백본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연구위원: 참 놀라운거거든요, 그렇게 숱한 국민들이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어져 나가고 경제는 피비린 상황에서도 지금 전쟁상황을 가상해서 이라크에서 참패의 주요원인이 지휘통신이 첫 타격에 끊어졌다는거거든요, 그래서 평시에 그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백본망을 북한에 네 개씩이나 깔아놨습니다. 군부가 쓰는 군별망, 또 하나는 광명망으로 인터넷을 쓰는 망이 있고요, 그리고 방태망이라고 하는 경찰이 쓰는 망이 있고요, 또 붉은별이라 해서 국가보위부가 쓰는망. 네 개의 백본이 있습니다. 폭탄이 떨어져도 네 개가 다 끊어지는 경우는 없다는 거죠.

김흥광 연구위원은 이미 북한에 중국을 통해 많은 씨디 플레이어 등이 보급돼 있다며 이를 통해 남한의 영화 등 대중문화가 많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위원 ;

중국 사람들이 장사를 잘하더라고요, 먼저 씨디 플레이어를 들여 보내더라구요 아주 싸구려로 들여보냈습니다. 아주 싸구려로.. 쌀 몇킬로의 값으로.. 그러니까 사람들이 싸니까.. 쓰든 안쓰든 집안에 갖다 놨습니다.. 치장품으로.. 그 뒤로 씨디를 팔아먹기 시작하니까 별의 별 한국의 씨디는 다 와 있습니다. 제가 2004년 올 때만 해도 한 삼십 개의 한국 영화를 봤다 이거죠.

김흥광 연구위원은 북한에 이런 형태로 공급되는 외부문화가 굶주린 주민들을 위한 식량과 함께 공급이 된다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흥광 위원 ;

음반이 들어오지, 극이 들어오지, 책이 들어오지.. 저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북한을 구성하고 있으며 지탱하고 있으며 북한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런 중산계층을 대상으로 해서 밑에 하위와 그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주동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직접적인 영향력,, 그게 바로 라디오가 될 수 있고, 미디어 컨텐츠가 될 수 있고, 그게 도서가 될 수 있고, 성경이 될 수 있고.. 전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줌과 동시에 배고픈 사람들에게 식량을 주는 문제하고 연계를 시켜서 하는 그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것이 아닌가?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남북사이에 크게 벌어진 정보격차와 남북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통신교류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중국어신식학회 현룡운 이사는 남북의 정보산업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룡운 이사 ;

이 문제는 소고기 수입이라든가 자동차판매라든가 이런거 보다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 남북의 정보격차와 정보산업의 표준화문제,.. 지금 청와대에서 주석궁에 메일을 보내도 수신이 불가능합니다. 전쟁상태에도 상대방에게 통신이 연결돼야 하는데 남북이 코드가 맞이 않아가지고 전부 깨진다는 얘깁니다.

아주대학의 홍승원 교수는 남북통신교류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이질화된 남북을 이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통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승원 교수 ;

이질화 된 것을 가장 갖다 붙이기 쉬운 것은 통행이 아닙니다. 통상도 아닙니다. 통신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통신교류는 분단국을 통합시킬 수 있는 교과서적인 정설이다.

남한의 통신회사인 KT의 사업지원실 서민우 상무는 현재 유일하게 북한 땅에 들어가 있는 남한의 통신회사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개성을 시작으로 북한 전역에 남한의 통신이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민우 상무 :

현재 개성공단에 KT 지사가 들어갔다는 데 대해 굉장히 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꾸로 엎어놓고 말하면 북한지역의 땅에 남한의 통신시설이 들어가 있다는 큰 의미거든요, 그래서 개성에 교두보를 확보해 놨기 때문에 이것을 기점으로 해서 앞으로 북한 전역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발판을 마련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민우 상무는 그러나 KT는 단지 사업시행자일 뿐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남한 정부는 물론 학계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북한의 통신시장 개방을 위해서 노력해 줄 때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통신 오늘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학술회의 가운데 북한의 인터넷개방 그리고 통신개방과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