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수색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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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근해에서 지난 26일 원인 모를 사고로 침몰한 남측 초계함인 ‘천안함’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30일에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백령도 근해의 사고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구조 활동을 벌이던 해군 특수전여단 대원 1명이 숨졌습니다.

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군은 천안함 침몰 5일째인 30일 백령도 근해의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를 위해 수차례 수중 작업을 시도했지만, 선체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입니다.

이기식: 아쉽게도 지금 크게 진척된 상황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날 해군은 침몰한 함정의 동강 난 뱃머리와 배꼬리에 함 내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연결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해군은 잠수사 154명을 비롯해 독도함 등 함정 16척, 해경정 3척, 미군 잠수사 15명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했으며, 해가 진 후에도 수색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해군은 또 아직 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의 호흡을 돕기 위해 선체에 산소를 계속 주입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5일이 지나고 있어 실종자들은 모두 사망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천안함 침몰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격려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과 인접한 백령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미에 남아 있는 걸로 알려진 실종자 46명을 먼저 구조하는 것”이라면서 “시급하게 그 일을 해야 하니 미군 측과 협의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잠수사 1명이 순직했고, 해난구조대 소속 잠수사 2명도 실신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구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합참의 이기식 준장은 평소에는 잠수부들이 물이 완전히 올라와 있거나 물이 완전히 빠지는 ‘정조’ 시간에 작업을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만 조류가 약해지면 바다에 들어간다고 전했습니다.

이기식: 지금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우리 잠수사들이 계속 정조 시간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시간이면 무조건 들어간다 해서 어제도 야간에 계속 실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시야가 안 좋고 조류가 세다 보니 굉장히 많은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군은 내부 폭발로 인한 함정의 침몰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사고 해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내부 폭발은 없었던 걸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함수 쪽 절단 부위 사진 촬영과 떠오른 물체를 보면 폭발이나 그을음의 흔적은 없고 불에 탄 물체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탄약고 폭발 여부를 묻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탄약고 폭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탄약 폭발은 안 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김 총장은 이어 기뢰 폭발로 흔적이 남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인양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어뢰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절대 (원인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아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