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로도 한국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은 3월26일 금요일 밤에 침몰했습니다. 당시 사고는 한국의 증권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증권시장은 매일 오후 3시에 문을 닫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장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요일인 3월29일 증권시장은 5.73 포인트 하락한 1,69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금요일보다 0.34% 떨어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천안함 사태가 한국 증권시장에 잠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시장은 회사의 자본을 이루는 단위인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주식은 사람들이 돈을 공동으로 회사에 투자한 다음 그 이윤을 나눠 가지기 위해 만든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입니다.
이윤과 관련되다 보니 증권시장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천안함 사고의 여파는 주식시장에도 잠시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한 달 가량이 지난 4월27일 한국 증시는 1,749 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과 비교하면 2.65 포인트 떨어졌지만, 천안함 사고 이후 첫 장이 열렸던 3월29일과 비교하면 58 포인트가 상승한 겁니다.
당시 사고에 북한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심증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천안함 변수는 한국 증시에 아직은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동용승 연구전문위원입니다.
박성우:
천안함 사태가 한국 증시에 영향 미쳤다고 보시는지요?
동용승:
현재 상황에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박성우:
한국 증시가 영향 받지 않은 이유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동용승:
이미 천안함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 바 있고요. 아직까지 북한이 한 것이라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 않고, 북한이 한 것으로 의심되는, 또는 그게 굳어져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계속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니까, 이게 직접적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이처럼 천안함 변수가 한국 증시에 현재로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걸로 분석되는 가운데, 막대한 외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한국 증시는 26일 15.17포인트, 그러니까 0.87%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계속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다 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최근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시장의 불안 요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들어 금강산에서 남측 부동산을 몰수 하는 등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 역시도 한국 증시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미 수십 년 동안 한국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고, 또 그 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해 여러 형태의 도발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 경제는 이미 북한이라는 변수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