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북한 규탄 목소리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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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확보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선 북한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한국의 합동조사단은 그 동안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동아일보가 6일 “북한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되는 증거가 확보됐다”는 보도를 해 한국은 물론 해외 언론에까지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천안함에서 어뢰의 파편과 화약 성분이 검출됨으로써 북한에 의한 것임이 판명됐다”고 전하면서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군 전문가들 역시 이 결론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가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천안함 침몰 원인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젠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만이 남은 셈입니다. 일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끝나고 결과를 지켜본 뒤, 한국 정부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군사적 보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나라당의 정몽준 대표는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의 연장선에서의 도발이 아니라 새로운 도발”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몽준: 알루미늄 일부가 어뢰파편이라고 하는데 이로써 침몰이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징후가 확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면 중국도 계속해서 북한을 감싸지만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 동안 북한 개입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정 대표가 신중론에서 강경론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부활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 주적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 내 보수단체들은 반북 시위를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이끌고 있는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탈북자 연합 단체들은 7일 오전 국방부 앞에서 모여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북한전략센터 인권조사국 손정훈 국장입니다.

손정훈: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우리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요. 전직 인민군 해군 장교 출신의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 해군의 전력 등을 밝힐 것입니다.

한편, 재향군인회와 한미애국단체연합회 등 20여 개 단체도 5월 11일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천안함 사태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를 주제로 시국 강연회를 열고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