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대응] 북 “날조극...검열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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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56일 만인 20일. 한국의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공격을 받아 수중 폭발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검열단을 남측에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를 비교해보면 어뢰 설계 도면과 증거물 크기와 모양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결국 천안함 침몰은 북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로 밝혀졌습니다.

무기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규모의 어뢰로 확인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어뢰가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번 공격에 사용된 어뢰 파편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한 어뢰 파편물은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후부와 모터 등입니다. 파편에서는 '1번'이란 조선어 표기도 확인됐습니다. 이는 한국군이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 어뢰의 표기 방법과 동일했습니다.

윤종성 국방부 과학수사분과장입니다.

윤종성: 추진 후부 내부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있었고, 이는 지난 03년에 습득한 북한 어뢰 ‘4호’라고 씌어진 한글 표기 방법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이 드러난 만큼 한국 정부는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남측의 후속 대응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다음 주초 발표될 전망입니다.

북한은 남측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반발해 검열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은 20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나왔습니다.

북한은 성명에서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대북 제재가 이뤄진다면 전면 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측의 국방부는 북측의 검열단 파견과 관련해 “군사정전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박정이 합동조사단 단장의 말입니다.

박정이: 정전 관리를 하기 위해서 정전위원회가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건이 북한과 어떻게 연루가 되어 있는지 정전위에서 판단하고 이 판단 결과를 가지고 북측에 통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진행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언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발표 직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조사 결과를 긴급 타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