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대응]미 탈북자 “안보의식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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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되자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워싱턴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연구원인 김광진 씨는 이번 참사는 과거나 지금이나 북한의 대남 전략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위협이 결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하고 한국민은 안보의식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연구원: 이번 기회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보의식, 대북관에 각성을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10여 년의 무책임한 대북 퍼주기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북한 권력 승계 문제가 걸려 있는 북한이 정찰국이나 첩보기구들을 재조정한 것은 이런 도발의 신호였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민•군 합동조사단과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냉정하게 원칙적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투명한 조사’를 통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은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제재를 강화하는 등 북한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비이성적인 안보 위협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 제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중국 마저도 결코 외면할 수 없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 조진혜 씨도 주변의 몇 몇 탈북자와 같이 처음부터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불만을 가진 북한이 뭔가를 보여주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시도였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조진혜씨: 북한에서도 좀 혼을 내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을 알려가지고 빼먹을 수 있으면 빼먹자, 그런 의도였다고 우린 생각하고 있었고, 또 한국은 인권을 중시하니까 북한에 맞붙어서 전쟁을 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아니까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했죠. 한 서너 명하고 얘기를 했는데 다들 “무조건 김정일이 한거다”라고 했죠.

조 씨는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속이 답답해지고 “어떻게 하면 김정일을 혼내놓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한국의 약점을 이용해 도발하는 북한 정권에 대해 더 이상 유화정책을 펴서는 안되며 세계는 만만하지 않고 민주사회가 더 힘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 씨는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몇 몇 탈북자들도 처음부터 북한의 소행인 것은 알았지만, 군대나 당간부 이외에 대해 생명이나 인권을 무시하는 북한의 처사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노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강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