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천안함 침몰 북한 소행 인정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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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여전히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한국 측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7일 중국이 조만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섰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7일 미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에 출연해 중국이 아직 확실한 정부 차원의 입장을 정하진 않았지만 한국의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Campbell: My sense is that quietly there is a recognition that North Korea was behind this.

캠벨 차관보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3일 동안 중국 측 관리와 민간 전문가 그리고 당 간부 등을 두루 접촉했다면서 이들은 여전히 북한이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한국 측 조사결과에 대해 많은 의문을 표시했고 또 여러 의견들이 분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찬성한 전력이 있다면서 조만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협조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캠벨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Campbell: We have some confidence that we are going to be able to work with them in the short term.

캠벨 차관보는 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국의 대북 대응책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킬 뿐 앞으로 북한의 도발 행위를 예방할 수 없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매우 절제되고 계산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북한에 대한 책임은 묻겠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최우선 목표라는 데는 미국과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캠벨 차관보는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배경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도와 관련됐다는 설과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등의 추정이 있지만 북한의 행동 배경을 추정하기 보다는 북한의 실제 행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