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반도 정세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은 남한 해군의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남한의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사건은 남한과 미국 등 국제합동 조사단이 북한군의 공격행위에 의한 폭침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결론에 대해 북한 은 미국과 남한당국의 악의에 찬 모략극 운운하며 강력 부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교양학습을 강화시키는 한편 미제와 이명박 정권을 타도 하자며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선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런 억지주장은 오히려 북한주민들의 의혹만 키워왔고 천안함 침몰 사건은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친척 방문차 중국에 나온 황해북도 주민 김모씨(40대)는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남조선 천안호 침몰은 우리 인민군대가 공격한 것 이라는 주민들의 쑥덕거림이 은밀하게 그러나 폭넓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 전해 왔습니다.
김 씨는 “주민들 사이의 이런 소문은 남조선 당국의 발표와 남조선에서 제시한 증거를 조선 주민들이 보고 믿어서가 아니라 당국의 거짓 선전 선동에 더 이상 속지않으려는 주민들이 나름대로 정황을 판단하는 분위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주민들은 남조선 군함을 침몰시킨 것이 중국에서 했겠는가 소련(러시아)에서 했겠는가, 우리 말고 누가 했겠나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주 가까운 사람들끼리 숙덕 거리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소문이 폭넓게 확산되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출신 화교인 장모 씨도 “천안호 침몰 사건은 증거가 있고 없고를 떠나 정황만 가지고도 조선 말고 다른 나라가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면서 “조선의 주장대로 남조선의 자작극 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는 것이 거의 모든 조선주민의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씨는 “북한주민들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양사업과 선전에 대해 매우 불신하고 있고 조선 중앙방송이나 노동신문 내용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국가에서 발표하는 내용이나 교양사업의 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주민들의 이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는데 천안호 폭침 사건에 대한 조선 주민들의 시각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의 이 같은 증언은 북한 당국의 거짓 선전 선동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천안함 폭침사건의 진상을 오히려 북 주민들에게 알리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가능케 합니다.